호남 지역 최대 의석수를 가진 대안신당이 12일 창당대회를 열어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8월 민주평화당에서 정동영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고 집단 탈당한 지 5개월 만이다. 최경환 신임 당대표는 이날 “제3세력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창당 당일에도 유승민계가 떠난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위한 물밑 접촉을 벌였다.
새로 추대된 최 대표는 ‘DJ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불리는 초선이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초선인 저를 추대한 것은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문을 활짝 열어라, 진정한 제3세력을 다시 만들라는 뜻”이라며 “이 순간부터 제3세력 통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에는 최경환 의원이 추대됐다. 대안신당 소속 현역 의원은 모두 8명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에 이어 원내 5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대안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과 박지원·천정배·장병완·김종회·윤영일·장정숙·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당원 1000명(주최측 집계)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작년 8월 평화당에서 탈당했다.
대안신당은 선언문에서 "기득권 정치, 싸움판 정치를 혁파하고 변화와 희망의 정치를 주도할 대안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히고 중도진영의 통합과 4·15 총선 승리를 목표로 삼았다.
당명은 "당원의 애정이 녹아있고, 국민도 많이 알고 있다"며 가칭으로 사용해온 대안신당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원내대표 및 수석대변인에는 장정숙 의원, 사무총장은 김종회 의원, 정책위 의장은 윤영일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대안신당 등의 향후 과제는 이중적이다. 텃밭인 호남에서 지역구를 상당수 얻어가면서도 '호남 자민련'에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호남 대결에선 우선 민주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유 의원은 "1월 말까지 (호남계가) 어느 정도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9일 "호남 이외 지역에선 민주당과 연합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안신당 등의 복안에 민주당이 어느 정도 응할지는 미지수다.
또 한가지는 '호남 정당' 색깔을 옅게 만드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1년 6개월 만에 정계 복귀하는 안철수 카드는 쉽게 떨치기 어려운 카드다.
때마침 이날 박주선 의원 출판기념회가 열렸는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나와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던 호남 대표 정치인”이라며 박 의원을 추켜세웠다. 여태 불협화음을 냈던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손학규·호남계 간 갈등이 정리되면, 이른바 '국민의당 시즌 2'도 가능한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안철수계는 "이미 실패했던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통합 과정을 (안 전 대표가) 과연 다시 밟겠느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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