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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경제

"창문열고 모기잡냐" 비판에 박능후 "겨울철이라 모기없다" 대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특정 국가의 특정 사람만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감염 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박 장관은 우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중수본은 그동안 중국에 대한 전면적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결국 입국 제한 조치에 부정적 입장으로 보였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인,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하루에 2만명 정도였던 입국자 수가 지금 4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그 4000명 안에 1000명 가량이 내국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조치들에 대해 ‘창문 열고 모기를 잡는 것 같다’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박 장관은 “창문을 열어놓고 모기를 잡는 것 같지는 않고, 지금 겨울이라서 모기는 없는 것 같다”며 밀했다.

일부 사람들은 비유도 못알아 듣냐며 거세게 비판을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대구에 대해서는 추가적 전염 방지를 위해 관련 교회 단체의 9000명 전원의 명단을 확보해 자가·시설격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대규모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병상과 인력 보강 계획도 밝혔다.

박 본부장은 "진단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 4개소를 추가 지정하고 공중보건의 24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검사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며 "고위험군 방역 강화를 위해 대구지역에 입원 중인 폐렴환자에 대해 전수 진단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관련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대한 방역조치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병예방법상에 그런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병예방법이 전체적인 국가재난안전대책의 한 부분"이라며 "재난안전법의 특별재난구역 개념을 응용해 감염병예방법에 맞추어서 그 개념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의 입장과 상반된다. 정 본부장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하는 입장에서는 누구라도 고위험군이 덜 들어오는 게 좋은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4일에도 "위험지역 입국자 규모를 줄이면 안전하다는 방역의 기본 원칙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