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ㆍ경제

정세균 국무총리 발언 논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래시장 경기를 살피기 위해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찾아 상인들에게 독특한 위로의 말을 건네 논란이 발생했다.

정 총리는 당시 명물거리 점포 4곳을 차례로 방문하며 상인들로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 총리는 이 과정에서 "요새 좀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겠다", "돈 많이 벌어놓은 것으로 버텨달라"고 말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정세균 총리 발언을 비판했다.


김수민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14일 "(정 총리 발언은) 가짜뉴스이길 바랄 정도로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의 상처를 후벼 파는 조롱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역시 같은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수락산역이나 마들역 상인분들에게 (정 총리처럼) 이러면 무슨 상황이 발생할까"라며 "이게 지금 국무총리의 자영업에 대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손님이 적으니 편하겠네요” 발언 논란은 “트집 잡기 정치공세”라고 논평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대화의 한 구절만 도려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 총리는 쌍용에 근무하던 시절 인연이 있었던 식당 종업원을 40년 만에 만나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에 반가워 친근감을 표한 것”이라며 “평소 장사가 잘되는 식당에서 쉴 틈 없이 일했을 식당 종업원에게 건넨 위로의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 총리는 식당 사장에게 ‘바쁠 때도 있고, 이제 손님이 좀 적을 때도 있고. 그런데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지실 거니까 이런 때는 좀 편하게 지내시는 게 좋아요’라며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라는 덕담을 건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식당 사장도 “희망을 갖고 용기 잃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 총리는 실물 경제인 출신으로 경영의 어려움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 뿐 아니라 수십년간 민생 현장을 누비며 많은 이들과 교감해왔다. 자영업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할 정도의 감수성을 지닌 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총리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건 악의적인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비서실은 정 총리 발언이 논란이 되자 “식당 주인이 아닌 종업원에게 한 말로정 총리와 안면이 있는 종업원이 반가워하자 ‘육체적으로 좀 편해진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한 말”이라 해명했다